2019년 개봉한 터미네이터6: 다크 페이트는 제임스 카메론이 제작자로 복귀하고, 린다 해밀턴과 아놀드 슈왈제네거가 다시 출연하면서 시리즈의 부활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또한, 터미네이터2의 정통 후속작으로 기존의 터미네이터3, 4, 5를 공식적으로 무시하는 강수를 두기도 했다.
그러나 영화는 비평가들의 호평에도 불구하고 흥행에 실패하며, 결과적으로 터미네이터 시리즈의 미래를 암담하게 만들었다.
이번 글에서는 터미네이터6가 왜 흥행에 실패했는지, 제임스 카메론의 복귀가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그리고 이 영화가 시리즈에 남긴 의미를 분석해본다.
1. 터미네이터6의 흥행 성적과 반응
(1) 기대와 달리 저조했던 흥행 성적
- 제작비 약 1억 8500만 달러였으나, 전 세계 흥행 수익은 약 2억 6200만 달러로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했다.
- 미국 개봉 첫 주 2900만 달러로 시작하며 기대 이하의 성적을 기록했다.
- 이는 터미네이터5(제네시스)의 개봉 성적 4400만 달러보다도 낮았다.
(2) 비평가들의 반응과 팬들의 실망
- 로튼 토마토(Rotten Tomatoes)에서 비평가 평점 70%로 비교적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관객 평점은 60%대로 하락했다.
- 터미네이터2의 정통 후속작이라 홍보했지만, 기존 팬층을 만족시키지 못하고 신규 관객을 유입하는 데 실패했다.
2. 터미네이터6가 흥행에 실패한 이유
(1) 충격적인 초반 전개: 존 코너의 죽음
- 영화 시작 5분 만에 존 코너가 T-800에게 암살당하는 장면이 나온다.
- 이는 기존 시리즈에서 "인류의 희망"이었던 존 코너를 한순간에 무력화시키는 설정이었다.
- 많은 팬들이 이에 대해 "터미네이터2에서의 싸움이 무의미해졌다"며 반발했다.
(2) 새로운 주인공이 매력적이지 않았다
- 존 코너 대신, 새로운 인류 저항군의 지도자 ‘대니 라모스’가 등장했다.
- 하지만 그녀의 캐릭터는 존 코너만큼의 카리스마나 상징성을 가지지 못했다.
(3) 기존 캐릭터들의 변화와 논란
- T-800(아놀드 슈왈제네거)이 과거의 임무를 수행한 후 ‘칼’이라는 이름으로 인간처럼 살아가는 설정이 팬들에게 충격을 주었다.
- 린다 해밀턴이 연기한 사라 코너는 강렬한 캐릭터였지만, 스토리적으로 크게 활약하지 못하고 신세대 캐릭터들에게 초점을 넘겨주는 역할에 머물렀다.
(4) 기존 스토리를 반복한 듯한 전개
- 기본적인 이야기 구조가 터미네이터2와 매우 유사했다.
- 미래에서 온 강화 인간이 미래의 지도자를 보호한다.
- 강력한 신형 터미네이터(T-1000처럼 액체 금속과 결합된 형태)가 쫓아온다.
- 최종 전투는 공장에서 벌어진다.
- 하지만 새로운 아이디어 없이 기존의 틀을 반복한 느낌이 강했다.
(5) 터미네이터 시리즈에 대한 피로감
- 터미네이터 시리즈는 터미네이터3, 4, 5에서 연이어 팬들에게 실망을 안겨줬다.
- 관객들은 "또 한 번 리부트?", "이번에도 실패하면?"이라는 불신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 지속적인 설정 변경과 리부트 시도가 오히려 시리즈의 혼란을 가중시켰다.
3. 제임스 카메론의 복귀는 왜 성공하지 못했을까?
(1) 카메론은 제작자로 참여했지만, 감독은 팀 밀러였다
- 제임스 카메론이 제작자로 복귀했지만, 실제 감독은 팀 밀러(Tim Miller)가 맡았다.
- 카메론은 기본적인 아이디어와 제작 과정에 개입했지만, 연출은 직접 담당하지 않았다.
- 결과적으로 카메론 특유의 감성과 디테일이 부족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 카메론과 팀 밀러의 창작 갈등
- 개봉 후, 감독 팀 밀러가 제임스 카메론과의 갈등을 언급하며 "카메론이 제작자로서 너무 많은 간섭을 했다"고 밝혔다.
- 반대로, 카메론은 "팀 밀러가 내 조언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았다"며 불협화음을 암시했다.
- 이런 내부 갈등이 영화의 일관성을 약화시킨 것으로 보인다.
4. 터미네이터6가 남긴 의미와 시리즈의 미래
(1) 터미네이터 시리즈는 끝났을까?
- 터미네이터6의 흥행 실패 이후, 제작사 스카이댄스와 20세기 폭스는 터미네이터 시리즈를 잠정 중단했다.
- 제임스 카메론도 이후 인터뷰에서 "터미네이터 시리즈의 방향을 다시 고민해야 한다."라고 언급했다.
결론: 터미네이터6는 왜 실패했는가?
- ✅ 터미네이터2의 정통 후속작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았지만...
- ❌ 존 코너의 죽음, 기존 캐릭터의 변화, 매력 없는 신캐릭터 등으로 팬들에게 실망을 안겼다.
- ❌ 기존과 비슷한 전개 구조로 인해 새로움이 부족했다.
- ❌ 제임스 카메론의 제작 참여에도 불구하고 연출적 완성도가 낮았다.
결국, 터미네이터6는 "좋은 시도였지만, 시리즈를 구원하지는 못한 작품"으로 남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