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개봉한 터미네이터4: 미래 전쟁의 시작은 터미네이터 시리즈 최초로 미래 전쟁을 본격적으로 다룬 작품이었다. 하지만 전작들과는 전혀 다른 스타일을 선택하면서 많은 팬들에게 실망을 안겨주었다. 감독 교체, 스토리 전개 문제, 캐릭터 설정 변화 등 여러 가지 이유로 혹평을 받았으며, 기존 시리즈의 명성을 이어가기엔 부족한 점이 많았다.
이번 글에서는 터미네이터4가 어떤 점에서 아쉬웠는지, 왜 기존 팬들에게 실망을 안겼는지, 그리고 감독 교체가 영화에 미친 영향을 살펴본다.
1. 터미네이터4의 아쉬운 점
(1) 터미네이터다운 분위기의 부족
기존의 터미네이터 시리즈는 스릴러적 요소와 기계의 무자비한 추격전이 핵심이었다. 하지만 터미네이터4는 기존의 어두운 분위기 대신 전쟁 영화 스타일을 택했다.
- 전작들은 터미네이터 한 기체가 등장해 인간을 쫓아다니며 서늘한 공포감을 조성했다.
- 하지만 이번 영화에서는 대규모 전투 장면이 중심이 되면서 긴장감이 약해졌다.
- 결과적으로 기계와 인간의 추격전이라는 핵심 요소가 사라졌다.
(2) 존 코너 캐릭터의 변화
존 코너는 시리즈의 핵심 인물이지만, 이번 영화에서는 비중이 줄어들었다.
- 초반부에는 무전으로 명령을 내리는 역할이 대부분이었고, 영화의 전개상 중심이 아닌 주변 캐릭터로 밀려났다.
- 새로운 캐릭터인 마커스 라이트이 주연처럼 등장하면서, 존 코너의 존재감이 약해졌다.
(3) 마커스 라이트 캐릭터의 논란
마커스 라이트는 인간과 기계가 결합된 하이브리드 캐릭터로, 기존 시리즈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스토리가 전개되었다.
- 하지만 그의 정체가 너무 늦게 밝혀지면서 관객들에게 혼란을 주었다.
- 이야기의 중심이 존 코너가 아닌 마커스로 이동하면서, 기존 팬들이 원했던 스토리와 어긋났다.
(4) 감정적인 요소 부족
전작에서는 T-800과 존 코너의 관계가 중요한 감정적 요소였다. 하지만 터미네이터4에서는 감정적인 서사가 거의 배제되었다.
- 액션 중심의 전개로 인해 캐릭터 간의 유대감이 부족했다.
- 특히 T-800의 부재로 인해 기존 팬들에게 익숙한 감정적 연결이 사라졌다.
(5) 긴장감이 부족한 T-800의 등장
영화 후반부에서 T-800이 등장하지만, CGI로 재현된 아놀드 슈왈제네거의 모습은 짧게 나올 뿐이다.
- 전작들처럼 강력한 터미네이터 한 기체가 인간을 쫓는 구조가 사라졌다.
- 대규모 전투 중심의 스토리로 인해 터미네이터 개별 기체의 존재감이 약해졌다.
(6) 예상 가능한 결말
영화의 마지막에서 마커스 라이트가 존 코너를 살리기 위해 자신의 심장을 이식하고 희생한다.
- 그러나 이 결말은 너무 뻔하고 감동적인 요소가 부족했다.
- 존 코너의 역할이 제한적이었기 때문에, 영화 전체적으로도 임팩트가 약했다.
2. 감독이 바뀐 이유
(1) 원래 감독이었던 맥지(McG)의 기용 배경
기존 시리즈의 감독이었던 제임스 카메론과 조나단 모스토우가 참여하지 않으면서, 새로운 감독이 필요했다.
- 결국 맥지(McG)가 감독으로 기용되었지만, 그는 기존 시리즈의 스타일과는 다른 방향을 선택했다.
- 그는 기존 팬들이 기대한 "터미네이터다운 분위기"가 아닌, "전쟁 영화 스타일"을 강조했다.
(2) 제작진의 창작 방향 갈등
당초 터미네이터4는 3부작의 첫 번째 이야기로 기획되었다.
- 하지만 영화의 흥행과 평가가 기대 이하로 나오면서 후속작 제작 계획이 무산되었다.
- 결국 맥지는 후속작을 맡지 못했고, 이후 시리즈의 방향성이 다시 변경되었다.
3. 터미네이터4 총평
(1) 장점
- 미래 전쟁을 본격적으로 다룬 첫 번째 터미네이터 영화라는 점에서 새로운 시도를 했다.
- 거대한 스케일과 화려한 액션은 볼거리를 제공했다.
- 마커스 라이트 캐릭터의 설정은 신선한 시도였다.
(2) 단점
- 존 코너의 존재감이 약해졌다.
- 마커스 라이트의 정체가 너무 늦게 밝혀지면서 몰입도가 떨어졌다.
- 터미네이터 특유의 긴장감과 스릴러적 요소가 사라졌다.
- 감정적인 요소가 부족하고, T-800의 비중이 너무 적었다.
(3) 최종 평가
터미네이터4는 새로운 시도를 했지만, 기존 팬들이 기대했던 "터미네이터다움"을 잃어버린 작품이었다.
액션 영화로서의 완성도는 높았지만, 터미네이터 시리즈 특유의 긴장감과 감동 요소가 부족했다.
결국 후속작 계획이 무산되면서, 터미네이터 시리즈는 다시 방향을 잃게 되었다.
결론: "전쟁 영화로서 볼만했지만, 터미네이터 영화로서는 부족했다."